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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도라지꽃

2019-07-11

팔에 뭐가 묻었나, 눈길 한 번 없이 털어냈어.

어느 날 넘어져 상처가 나 파란 피가 주륵 흘러서 가만히 쳐다보니,
뭐가 묻었나 털어낸 자리에 도라지꽃이 피어있네.

나는 털어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꽃이 자라 온 피를 파랗게 물들엿던거야.

자꾸만 파랗게 물든 피가 무시로 생각나.
이 꽃을 꺾어내면 다시 돌아가려나, 아니면 온 피를 흘려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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