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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내가 네게 쓰는 편지

2019-12-14

어둠이 나를 덮을 때 유일한 달의 존재였던 네가
이젠 마치 낮이 되어 빛에 뒤덮인 잊혀진 달이 되어

언제나 예쁜 달 앞에 멈춰서 오늘 달 봤냐는 너는
이젠 달 앞에 멈추면 가만히 떠오르는 기억이 됐다.

내게 남은건 감각없는 기억 뿐이라 지울 수도 없어.
언제나 혼자서 새긴 둘의 기억이라
남은 혼자의 시간엔 떠오르는건
온통 둘의 기억 뿐이야.

네가 떨어져가는 매일 내게 지워지지 않는 눈물이 되어줘
네가 깨어나는 매일 내게 놓고 싶지 않은 꿈이 되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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